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의도적으로 모르는 척
- 이정화
- 조회 : 904
- 등록일 : 2015-08-08
의도적으로 모르는 척 | ||||||||
[글케치북] | ||||||||
| ||||||||
“앞에 파란 재킷 입은 아가씨, 119에 신고해주세요.” 긴급구조 매뉴얼에는 다수의 목격자가 있는 위급 상황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면 특정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해야 한다고 나온다. 단순히 “도와주세요”라는 말이 직접적인 구조요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어떤 도움을 줘야 할 상황판단이 서지 않아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누군가 하겠지’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이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동네 대로변에서 강도에게 난자당한 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30~40분간 큰 소리가 오갈 만큼 몸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졌지만 당시 주민 중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 제노비스의 도움 요청에도 38명의 목격자는 그 현장을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제노비스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런 방관자 현상을 ‘제노비스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