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여성혐오에 던지는 일침, 메갈리안
- 김재희
- 조회 : 1278
- 등록일 : 2015-06-24
여성혐오에 던지는 일침, 메갈리안 | ||||
[현장] 메르스 바이러스가 페미니즘에 남긴 것 | ||||
| ||||
메르스가 대한민국에 끼친 영향은 방역과 보건분야만이 아니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되던 시점인 6월 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 인사이드에는 메르스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메르스 갤러리가 생겼다. 메르스 갤러리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변한 것은 이 때 홍콩에서 메르스 증상을 보인 한국인 여성 2명이 격리 조치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시점이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상에서는 예의 ‘김치녀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여성혐오성 발언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들이 의사소통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사태는 급변했다. 여성들이 메르스 갤러리를 거점삼아 반격의 글을 쏟아냈다. 메르스 갤러리가 여성혐오에 대응하는 글로 가득하자, 디시 인사이드는 여성이 역으로 남성을 조롱하는 ‘김치남’ 등의 부정적 키워드를 쓸 수 없도록 하거나 로그인 한 사람만 추천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심한 여성혐오성 글이 올라와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던 그간의 디시 인사이드 행보와 비교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여성혐오에 반박하는 글을 작성하던 메르스 갤러리 이용자들은 게시판 이용의 어려움을 피해 이명박 대통령 갤러리를 거쳐 현재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갤러리에 자리를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