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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생각이 ‘생각’하다
- 박성희
- 조회 : 1103
- 등록일 : 2015-06-18
생각이 ‘생각’하다 | ||||
클라이브 톰슨 ‘생각은 죽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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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에 찍힌 시간을 확인하고, 저녁에 잠이 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얘기를 하거나, 뭔가를 읽는다. 드라마, 영화 등 웬만한 영상은 모두 폰으로 찾거나 다운받아서 보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는 일 외에는 대부분의 은행업무도 휴대폰으로 한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쇼핑몰 앱을 이용해 구매하고, 각 언론사 앱을 이용해 신문기사를 읽고 방송뉴스를 본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 등의 SNS에 바로 기사를 공유하거나 스크랩하기도 한다. 눈으로 컴퓨터 화면의 영상을 보면서 귀로 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손으로는 궁금한 것들을 폰으로 바로바로 검색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가 현대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등장한 말이 ‘디지털 치매’다. 전화번호부, 다이어리, 수첩 등의 기능이 모두 손바닥만 한 기기 하나에 통합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자잘한 일상의 기억들을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다. ‘디지털 치매’는 모바일 없이는 아주 가까운 사람의 연락처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나 계산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