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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잊으라 말고, 함께 행동해 주세요"
- 문중현
- 조회 : 1115
- 등록일 : 2015-04-06
“잊으라 말고, 함께 행동해 주세요” | ||||||
[현장]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세월호 유가족의 1박2일 행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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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이게 뭡니까, 이게. 영정사진 들고 거리로 나서야겠습니까!" 4일 아침 경기도 안산시 안산합동분향소 앞 광장.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단원고2)양의 아버지 허흥환(51)씨의 외침이 찬 공기를 갈랐다. 삭발을 한 단원고 희생자 부모 수십 명이 앞줄에 서서 눈물을 닦거나 아이들의 영정을 어루만졌다. 이날 유가족 250여명은 지난해 장례를 치를 때 입었던 상복을 다시 꺼내 입고 단원고생 150여명의 영정을 품에 안은 채 서울 광화문까지 100리(약 42Km)길 도보행진에 나섰다. 지난 1월말 20일 동안 안산에서 전남 진도 팽목항까지 450km를 걸은 데 이어, 참사 후 다섯 번째 장거리 행진이다. 장거리 행진만 다섯 번째, 변하지 않은 현실 길을 나서기에 앞서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입법예고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진상규명을 막기 때문에 폐기해야 하며, 세월호는 온전한 상태로 인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시행령안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 범위와 인원을 축소하는 등 입법취지를 해쳤다며 특위가 제출한 시행령안을 공포하라고 요구했다. 4.16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특히 언론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에 관심을 갖고 유가족의 입장을 제대로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희들이 상복 입은 모습, 영정을 앞에 모신 모습, 소위 보도할 때 섹시한 모습, 그 모습만 내보내지 마시구요. 그 사진만 내보내지 마시고 저희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이 음성, 이 절절한 음성을 온 세상에 널리 알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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